Me,/diario

도쿄타워

Ti Amo 2011. 10. 6. 01:29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의 운전은 별로다....
차라리 좌~하고 시원하게 내려주면 좋은데  
부슬부슬 어설프게 차창과 도로를 적시는 비는 금방 피곤해진다.
특히 해가질 무렵, 어슴푸레 어두워진 도로가 물기를 머금으면,
불빛이 땅에, 차창에 반사되고, 차선도 안보여 최악이다. 

오후내내 다이칸야마, 아오야마를 들렀다가 롯본기에 들어섰을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다.
퇴근 러시에 밀리는 차들, 반사되는 불빛, 오늘따라 버거운 운전.
아아,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몇 안되는 조건이 다 갖춰졌네..같은 생각을 하면서
롯본기 도리에서 가이엔히가시도리로 우회전을 하자, 도쿄타워가 바로 코 앞이다.

꼭대기엔 구름이 반 쯤 걸친채 안개비속에서 붉은 빛을 뿜으며 
숨이 턱 하고 막힐만큼 장대하게 서 있는 도쿄타워.

"아, 그래. 여기 도쿄였지."
 
새삼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자각한다.